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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잎에서 우러나오는 온기

- 맥파이앤타이거 김세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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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잎에서 우러나오는 온기

다도에 집중할 수 있는 세계, 맥파이앤타이거

시간에 쫓겨 거리를 뛰어다니는 사람들. 금방 주문한 뜨거운 음료는 도시의 무게 속에 빠른 속도로 식어가는 중입니다. 음료가 식는 속도만큼 나를 잃어가는 속도도 가속화되는 현대사회.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바쁘게, 빠르게]라는 부사 속에 밀어 넣고 있는 걸까요? 지금 이 시간을 다르게 사용하고 싶다면, 지금 이 거리에서 어딘가로 사라지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만 할까요. 이 속도를 멈추고 나를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는 맥파이앤타이거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시아의 차를 소개하고, 차와 닮은 삶을 이야기하는 브랜드 Magpie&Tiger 를 이끌고 있는 김세미 입니다.


맥파이앤타이거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맥파이앤타이거’는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맥파이앤타이거는 조선 시대의 민화 ‘호작도’의 두 주인공 까치와 호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호작도는 새해가 되면 선물로 주고받는 그림인데, 예술을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향유하던 문화가 너무나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조금은 어렵고 무겁게 느껴지는 차도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Magpie&Tiger 라는 브랜드 명칭을 하게 되었습니다.

맥파이앤타이거에서는 동아시아의 차를 소개하고 있어요. 다양한 차들 중에 동아시아 차를 소개하는 이유가 있나요?

동양의 차를 좋아해서 뛰어들었습니다. 서양의 차와 사용하는 도구, 차를 즐기는 방법이 다른 점도 있지만, 차의 맛과 향도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조금씩 차를 알게 되면서, 유구한 역사와 이야기 차를 즐기는 방법과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물성이 흥미로웠습니다. 차 한 잔에도 이렇게 다양한 소재가 담길 수 있다는 것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음료부터 시작해 사람을 만나는 매개체가 되고, 자신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소재가 되기도 하며 온전한 나를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점에서 동아시아의 차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많다는 것 역시 즐거운 요소입니다. 그만큼이나 오랜 시간 동안 즐겨왔던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차와 동양차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예전에 알고 있던 서양의 차들은 얼그레이, 잉글리쉬 블랙퍼스트와 같이 블랜딩된 차들이나 가향이라는 향을 넣는 차입니다. 어떤 향을 좀 더 가향 시키기 위해서 에센셜 오일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서양의 차는 기본적으로 많은 분께 '블랜딩 차'라는 개념으로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동양의 차는 블랜딩보다는 한 가지 재료로 완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사가 깊은 차 나무 역시 중국에 있고, 거기서부터 차 문화가 전파된 것이라 그런 점에서 스토리와 즐기는 문화가 다양하고 풍부합니다. 소재가 많으면 많을 수록 이야기를 깊이 나눌 수 있고, 한국의 문화와도 멀어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 물 대신 보리차를 마셨던 기억이 가득합니다. 친숙한 만큼 모르는 것도 많은 부분이 새로웠습니다. '커피'는 익숙하다고 생각하지만 '차'는 배워야만 할 것 같은 부분이 이상하게 다가왔습니다. 분명 우리의 어릴 적은 보리차로 가득 차 있는데 말입니다. 이런 모순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차를 업으로 된 삼게 계기가 궁금합니다.

맥파이앤타이거를 시작하기 전에, 사이드프로젝트로 브랜딩 작업을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브랜딩과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게 차 도구를 만드는 <토림도예> 작가님이었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개완’이라는 차도구를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차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토림도예 브랜딩을 하면서 차 도구를 만드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게 되었는데, 과정을 알고 나니 도구를 사용하는 제 태도가 달라지는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쉬이 대하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도구에 매료되어서 차를 마시다 보니, 어느 순간 차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꾸준하게 차를 마시면서, 이렇게 좋은데 왜 차를 시작하기 어려웠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맥파이앤타이거가 태어났습니다.


차를 만난 후 삶의 변화가 있었나요?

메타인지가 수월해졌습니다. 혼자 차 마시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그때에만 마주할 수 있는 제 모습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가장 소홀해지는 사람이 제 자신인 경우가 많음을 느끼게 됩니다. 차를 만난 후에는 저를 조금 더 챙기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저는 그 시간을 좋아합니다.

*메타인지 :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관찰 · 발견 · 통제 · 판단하는 정신 작용으로 "인식에 대한 인식", "생각에 대한 생각", "다른 사람의 의식에 대해 의식", 그리고 고차원의 생각하는 기술이다.

공예 작가분들과 협업하여 다양한 차 도구를 만들고 계세요. 협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가 있나요?

작가님만의 스타일이 명확한 것이 언제나 가장 중요합니다. 왜 이거 이렇게 만드셨어요? 왜 이런 소재를 선택하셨어요? 왜 이런 색감을 내셨어요? 이런 질문들을 했을 때 명확하게 이유가 있는 분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유가 공감이 되어야 하는데, 제가 공감을 못할 때에는 아무리 잘 소개하려고 해 봐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생계이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해서. 이런 이유 역시 좋아하는데 가장 멋지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작가님만의 스타일과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가장 큽니다.


맥파이앤타이거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차 도구들도 있어요. 디자인에도 참여하신 건가요?

작가님과 맥파이앤타이거가 함께 기획을 합니다. 작가님이 추구하시는 스타일을 활용해서 디자인 모양이나 콘셉트 혹은 어떤 개념 같은 것들을 같이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완'의 기원은 중국에서 밥그릇에 차를 마시기 시작하다가 형태로 굳어진 것입니다. 국내에서 개완을 날렵하게 만드시는 굉장한 작업을 하시는 작가님이 계신데, 보통의 도자기는 반짝이는 느낌을 갖도록 유약처리를 하게 됩니다. 유약 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커피나 차를 마실 때 자기에 자국이 베어 나오게 됩니다. 이 사실을 잘 몰랐을 때, 매트한 느낌으로 작가님께 차 도구를 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말씀드렸고, 어려운 일이며 안 되는 부분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차 물이 스며드는 것이 왜 안 좋은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마시는 시간이 자국으로 남는 것에 매료되었습니다. 이러한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특별한 맥파이앤타이거만의 차 도구를 만나볼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다른 작가 분들과 협업 계획이 있으신가요?

도자기 작가이신 무무유 작가님과 우드 카빙을 하시는 분과 함께 잔 받침을 만들었습니다. 공예라는 것 자체가 제 관심이어서 지속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고, 혹시 협업 제의를 주시게 된다면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맥파이앤타이거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신사티룸이라는 공간입니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감각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조용한 음악, 어두운 조도를 비롯하여 다기와 기물들의 소재 역시 여러 감각을 느껴보실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식을 만들 때나 고를 때에도 다양한 식감(묵직한 맛부터 상큼한 맛 까지)과 색감들을 경험해보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좋은 순간이나 공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좋은 순간을 알아차리실 수 있는 연습을 하실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차 역시 맛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온기도 느끼고, 색도 감상할 수 있어서 집에 돌아가신 이후 혹은 언제 어느 날 차를 마셨을 순간에 '신사티룸에서 그때 이런 온기가 있었지, 이런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지' 등의 기억을 떠올리실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신사점을 오픈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공간이 있나요?

위치가 가로수길이다 보니, 가로수길의 특징인 모두의 발검음이 빠른 곳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역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오시면서 만났던 번잡한 도로들을 지나서 신사티룸이라는 공간에 들어섰을 때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보통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공간으로 들어오시게 되는데, 가로수길의 분주함을 가지고 있다가 엘리베이터가 딱 열리는 순간 분위기가 바뀌어 차분한 마음으로 앉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사티룸에서의 시간이 천천히 그리고 다르게 흐른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기에 어떻게 공간에서 이러한 모든 경험을 집중해서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조금은 어두운 빛의 양, 조용한 목소리와 음악들로 감각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차를 마시는 방법이 굉장히 다양하던데, 다도를 즐기는 나만의 팁이 있나요?

사람마다 다를 거 같기는 한데, 저는 계절에 따라 우리는 방법이 다릅니다. 여름에는 확실히 아이스 티로 마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시간을 내고 싶을 때 주로 차를 마시게 되는데, 너무 바쁜 시간 속에 잠시 쉬어가야겠다고 느낄 때 더욱 번거로운 차를 마십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너무 바쁘다 보면 간단하고 제조가 쉬운 티를 선택하기 마련인데, 그것을 경계하고 싶어 일부로 많은 다기와 충분한 시간으로 티를 우려 마십니다. 이러한 습관이 삶에 속도를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많이 없으시고 바쁘신 분들에게는 더 번거롭게 다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심으로써 시간을 내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와 차기 각자 특성이 있을 것 같아요. 잘 어울리는 차와 차기 특징이 있을까요?

주전자 모양의 다관은 열을 안으로 품어주는 형상입니다. 한국차는 보통 다관에 우려서 마시곤 합니다. 밥그릇 모양의 개완은 중국식 차 도구인데,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차를 우렸을 때 맛있는 차들을 개완에 마시면 좋습니다. 이런 원리를 안다면 취향에 맞는 도구를 고르기에 좋지만, 저는 하동 녹차를 마실 때 개완을 사용합니다. 녹차는 보통 낮은 온도에서 오래 우려 마시는 차라고 이야기하지만, 95도 정도 뜨거운 물에 10~15초 정도만 우려서 마셨을 때에만 표현되는 맛과 향이 있습니다. 그 향을 언젠간 꼭 느껴보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계절에 어울리는 차를 추천해주신다면? 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는 무엇인가요?

요즘 같이 추운 계절에는 발효도가 높은 차가 잘 어울립니다. 예를 들어 홍차, 보이 숙차와 같이 묵직하면서 뭉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가 있습니다. 눈과 비가 내리는 어둑한 날 팔팔 끓여서 드시는 차이기도 해서 추천해드리고 있습니다.


맥파이앤타이거와 닮은 차 종류가 있다면요?

홍차 같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 경험으로 홍차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차입니다. 맥파이앤타이거라는 브랜드 역시 공간과 상황 그리고 이벤트나 만나는 사람에 따라 매번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브랜드입니다. 신사티룸은 고요하고 묵직하면서 조용한 공간이지만, 이전 매장의 경우 화이트톤과 우드에 조화로 밝으면서 편안한 공간이었습니다. 주어진 상황과 때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홍차랑 닮아있습니다.

여전히 차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전시가 인상적이었어요. 차를 전시한다는 것 어떠 의미인가요?

원래 제목은 <여전히 손으로 차를 만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넓은 밭에 차나무를 키우고 기계로 찻잎을 채엽하는 곳들이 많은 요즘에 비해 하동은 기계식 재배와 채엽이 어려운 곳입니다. 돌산 사이사이에 차나무가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동의 차밭에 처음 갔을 때, 보성이나 제주의 차밭과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돌산과 험한 비탈이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돌산을 타며 어르신들께서 찻잎을 따고 계시는 모습과 차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전시의 타이틀을 생각했습니다. <여전히>라는 단어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는지만, 빠른 시대의 흐름 변화 속에 여전히 손으로 차를 만드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가장 담고 싶었습니다. 효율의 문제를 넘어설 때, 사람은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 어려운 숙제이지만, 말하고 싶은 중요한 안건이기도 합니다. 차를 전신하다는 것보다는 차를 만드시는 선생님들의 삶에 태도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맥파이앤타이거에서 이야기하는 <차와 닮은 삶>이란 무엇일까요?

하루하루 정진하는 삶. 정성껏 지금을 사는 삶. 과정이 탄탄한 삶. 겸손한 자세로 배우는 삶. 과정에서 나를 홀대하지 않는 삶. 그리고 조금은 유쾌한 삶.

대표님에게 '차'란 어떤 존재인가요?

건강에 경고 신호가 켜지고 나서부터 차를 가까이하기 시작했습니다. 적색 신호가 켜졌던 이유를 이제와 생각해보면 제 삶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바라던 모습과 현실이 너무 다르기에 괴리감을 느끼게 되면서부터 아픔이 시작되었습니다. 차는 그 괴리감을 풀어주는 도구였습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 때 차를 마시면 괜찮아지고, 너무 행복할 때 차를 마시면 차분해지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술이 확성기라면 차는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스로 많이 흔들리던 사람이었는데, 차를 마시고 나니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내 삶에 있어서 좋은 정도로만 머물고 싶습니다. 삶에 없으면 안 되는 것이 되는 순간 집착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활동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큰 방향성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쉽게 차를 즐기도록 하자>가 있습니다. 현실은 들이닥치는 일정과 프로젝트를 겨우겨우 소화해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저희가 좋아하는 차를 소개하고, 또 일상 속에서 차를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활동과 신사티룸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나만의 루틴

차를 마시는 거라고 말해야 할 것 같지만 저는 운동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는 헬스장에서 웨이트 운동을 하는데요. 삶에 근육을 붙여주는 느낌이에요. 감정 기복을 덜고, 추진력을 얻는 방법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오래된 물건

추천하고 싶은 오래된 물건저는 물건에 애착이 있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물건을 잃어버려도 큰 감흥이 없고요. 고민을 해 봐도 딱히 추천하고 싶은 물건은 없네요.. 물건 말고 시간이나 장소라고 한다면 할 얘기가 너무너무 많은데, 추천하고 싶은 장소로 바꿔봐도 될까요! 저는 캐나다의 시골마을 밴프에서 1년 정도 지냈었는데요. 로키산맥 중턱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로키산맥 정상까지 등산을 하고,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던 광경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가 이 세상에 작은 먼지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순간이었고, 저를 자유롭게 해 준 순간이었어요. 이 세상에 내가 먼지 같은 존재라면, 뭐든 괜찮아지거든요. 행복도, 고통도, 괴로움도 먼지가 돼요.


나에게 힘이 되는 것

저는 군더더기 없이 명쾌하게 쓰인 문장을 만날 때 가슴이 뛰어요.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한 소설의 한 구절을 읽을 때 느껴지는 시원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최근에는 <싯다르타>와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어요. 삶을 대하는 제 태도까지 바꿔버린 책입니다. 저는 이런 글을 읽을 때 힘을 얻어요.

맥파이앤타이거 Magpie&Tiger®(@magpie.and.tiger) •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