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저희는 노브레이너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일레인, 고지원입니다.
고지원(이하 고) : 국내 브랜드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어요.
일레인(이하 일) : 국내외 생산/유통 및 마케팅 부문을 맡고 있어요.
만남 그 시작
고 : 서로 다른 에이전시를 다니고 있었어요. 일을 하다 만난 사이였는데, 후에 제가 캠페인을 맡게 되었을 때 일레인이 생각나 캐스팅을 했죠. 그렇게 계속 함께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노브레이너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던 것 같아요.
왜 노브레이너를 만들었나요?
고 : 미래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왔어요. 사람과 환경에 둘 다 이로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요.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대나무 휴지입니다. 그냥 휴지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이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아주 자연스럽게 환경에 기여하는 것이죠. 우리의 계획은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생활용품을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교체시키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환경에 기여하고 죄책감 없이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계획이에요. 가까운 미래에 비누, 청정 스프레이, 탈취제, 샴푸, 치약, 손 세정제 등 다른 생활 필수품으로도 확장하려고 해요.
일 : 대나무 화장지를 처음 접하게 된 건 미국 여행 중이었어요. 당시 제품의 부드러움과 내구성에 반하기도 했지만, 우리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를 위한다는 점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첫 사용 이후 대나무 휴지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이 제품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 시장에서 친환경과 지속 가능한 생활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노브레이너의 대나무 화장지를 선보일 최적의 기회라는 생각에 바로 시작했죠.
왜 휴지로 시작했나요?
고 : 전 세계에서 휴지를 만들기 위해 하루에 27,000그루 이상의 나무가 벌목되고 있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두루마리 휴지 1롤을 만들기 위해서 2L 생수 70개와 0.7kg의 나무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저희 제품인 Beyond Paper 의 원료인 대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는 풀이며 자연 성분이니 100% 생분해도 되고, 당연히 재생도 가능해요. 대나무 화장지로 바꾸는 것은 지구를 돕길 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쉬운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존 휴지에 비해 좋은 점을 말씀해주세요.
일 : 솔직히 말하자면, 전부에요. 한국 소비자에게 이렇게 좋은 제품을 좀 더 빨리 접할 수 있도록, 우리가 이 아이디어를 더 빨리 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마음이 항상 크죠. 우리와 지구의 건강을 희망하는 모든 것이 노브레이너에서 가능해요. 부드럽고, 내구성도 강하고, 안전하며, 친환경적이고 무엇보다, 아름답잖아요!
많은 친환경 소재 중에 ‘대나무’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일 : 대나무는 지구 환경과 인간 모두에게 이로운 식물이에요. 대나무는 나무보다 30% 물을 적게 사용하고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5 배 더 많이 흡수하며, 35% 더 많은 산소를 배출합니다. 또한 대나무 휴지의 만드는데 일반 휴지에 비해 65%, 재활용 휴지에 비해 30% 적은 탄소를 배출하죠. 그뿐만 아니라 자라면서 환경을 보호하고 토양의 침식을 줄여주기도 해요. 이렇게 대나무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천연펄프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원료가 됩니다. 휴지를 만들때 대나무로 교체하기만 해도 삼림 벌채와 토양과 수질 등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어요.
고 : 나무 조직이 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화학 성분을 첨가시켜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대나무 휴지는 대나무 자체의 조직 밀도가 높아서 화학 성분을 첨가하지 않고도 탄탄한 재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어요. 대나무는 지속 가능한 자원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나무 한 그루를 키울 때 적어도 20~30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해요. 한번 나무를 자르게 되면, 그 나무는 다시 심지 못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심지어 자르는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량이 심각하죠. 대나무의 경우 적은 물을 가지고도 많은 성장을 하는 식물이에요. 5년 정도면 쓸 수 있죠. 나무를 베어내도 계속 자라는 식물이기에 더욱 지속 가능한 식물이라고 볼 수 있어요. 또, 기존 나무보다 이산화탄소를 훨씬 더 많이 흡수하고 산소는 더 많이 배출해 주는 고마운 식물이죠. 매우 지속 가능한 자원이에요. 제품을 만드는데 좋은 원동력입니다.
노브레이너를 시작하며 힘들었던 점
고 : 이커머스 시장이 아닌 에이전시 쪽에서 근무를 했다 보니, 전반적인 공부가 많이 필요했어요.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에 꼭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많은 국내외 출시된 대나무 휴지를 사용하면서 한국에 잘 맞는 휴지를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어요.
소재를 찾는 과정에 있어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일 : 소재를 찾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다만,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깊게 하는 편이에요.
한국에서 찾기는 힘든 소재
고 : 해외에서 생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래전부터 중국은 대나무를 가공하는 능력이 탄탄한 곳이에요. 또 대나무 농장이 많아서, 수급하는 것도 훨씬 원활해요.
가격이 합리적이에요!
고 : 사실 한국에서는 소비자가 대나무 휴지에 대한 존재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생성되기 전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목표이고 이익보다는 알리는 것이 더 우선순위에요. 대나무 휴지 사용 정착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환경에 관심 갖게 된 계기
고 : 예전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어요.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 에이전시이다 보니, 무언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일회성이 자주 발견되었죠. 배달, 카페 등 많은 일상의 편리한 경험을 하며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 외에 좋아하는 것
고 : 일 말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달리기?
일 : 좋은 음악과 함께 사람 만나는 것. 그리고 바닷가 같은 햇빛이 강한 물가로 가는 여행이요!
당신의 삶에 영향을 끼쳤던 터닝 포인트가 있나요?
고 : Carpe Diem … 농담이에요. 20대에 여행을 좋아했어요. 언젠가 나무 심는다고 인도를 돌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었거든요. 아래 지방은 너무 더워서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산엔 돌덩이도 많고 결국 굴러온 바위에 발을 맞아서 사고가 났어요. 다리가 부러져서 가만히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었죠. 제임스 프랭코 127시간 영화인 줄 알았어요. (웃음) 계속 기다리다가 SUV 한 대가 와서 저를 구해줬는데요. 서론이 길었지만 그때 ‘사람이 쉽게 죽지는 않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 무서운 게 없어졌는지 생각만 했던 일들을 실현 시키려는 대범함을 얻었어요.
위기에 대처하는 본인만의 현명한 방법이 있나요?
일 : 어떤 위기가 생겨도 차분히 상황을 들여다봐요. 당면한 상황에 대처할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데, 오래 생각하는 편이에요. 둘째여서 언니와 남동생의 피스메이커로 자랐고, 에이전시에 있는 동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탓이죠.
고 : 가능성 있는 위기를 사전에 많이 고민하고 솔루션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편이에요. 갑작스러운 위기가 있다면 대처하기보다는 그냥 받아들여요. 가만히 앉아서 흥분하지 않고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합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일 : 자신이 하는 일을 믿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으며,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신뢰와 소통을 동시에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고 : 리더가 되는 것은 더 재밌는 일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멋진 골(goal)을 정해서 달려가고 멋진 결과물을 얻고 축하하는 게 좋아요. 그렇게 재밌게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고 : 적극적으로 저희 제품을 즐겁게 사용해 주시는 소비자분들이 노브레이너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국내에서 대나무 휴지의 인지도는 낮은 수준이에요. 저희는 소비자분들께 대나무 휴지를 써야 하는 이유부터 차근차근 커뮤니케이션을 해가고 있어요. 이런 점에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분들이 주시는 피드백은 저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데이터가 됩니다.
훌륭한 제품의 조건이 무엇인가요?
고 : 훌륭한 제품이란 소비 자체가 피해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비 과정, 만들어지는 과정, 공정 과정에서 누구에게든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좋은 소비라고 생각해요.
제품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소비되길 원하나요?
고 : 가정, 학교, 사무실 등 어떤 환경에서도 훌륭한 제품이 될 거예요. 사실 화장실 휴지의 경우 생활 필수품이잖아요! 어린이를 포함해 어떤 사람이 사용해도 안전한 성분이에요. 노브레이너의 목표는 생활 습관을 극도로 바꾸지 않고, 쉽게 바꿀 수 있는 지구에 친화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에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화장지를 대나무 화장지로 바꿨을 뿐인데, 얼마나 큰 변화인지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일 : 삶에 있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일 거예요. 하지만, 우여곡절의 결과들은 결국 성장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긍정적 문제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고 : 남의 말을 너무 많이 듣지 마세요. 많은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은 본인에서 나와야 해요.
자신만의 잘 사는(living)방법과 잘 샀던(things) 제품을 소개해 줄 수 있나요?
일 : 균형을 지키는 것은 제 삶에 있어 가장 잘 사는 열쇠에요. 사회생활을 6년 정도 했는데 버틸 수 있었던 이유에요. 여행,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휴식 등을 통해 일과 쉼의 균형을 잘 맞추려고 노력해왔어요. 놀랍게도, 제가 지금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깨쳤어요. 물건을 구입하기 전 ‘이것이 꼭 필요한가?’를 묻고, 만약 꼭 필요하지 않다면 구매하지 않는 방법을 택해요. 이런 마음가짐이 있다면 구입을 줄일 수 있고, 지출에 대해서도 더 생각할 수 있어요.
고 : 일과 개인적인 삶에서 중심을 잡는 것이 웰빙 하는 방법이지 않을까요? :) 6시까지 열심히 일하고 가족 혹은 친구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거예요! 친구가 집에 놀러 오면 커피를 한 잔 만들어 줘요. 모카포트를 가지고 커피를 내리는데 맛있는 커피향이 집 안을 채우기도 하고 오랫동안 사용해도 망가지지 않아서 좋아요. 참 잘 산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노브레이너는 제품을 통해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고 있나요?
일 : 제품에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들을 쉽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거예요.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가 아니라, 아주 간단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노브레이너의 활동이 궁금합니다.
고 : 노브레이너는 제품을 확장하고 국내에서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도록 규모를 키우는 것을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의 생각에 공감하는 파트너, 투자자를 만나고 가까운 미래에 노브레이너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나만의 루틴(living)
일 : 저에게 근사한 일과 삶의 균형은 항상 중요해요. 이 두 가지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죠. 관리를 위해 필라테스, 체육관을 가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짧은 드라이브를 다녀오는 것 역시 버킷 리스트에 있습니다. 그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즐거운 것들을 해요! 나, 친구, 가족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열심히 일하고 열정을 추구하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고 : 아침에 달리기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오래된 물건(thing)
일 :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아름다운 시계인데, 제게 아주 의미 있는 물건이에요. 할머니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항상 자신을 신뢰하고, 모든 면에서 자신 있고, 굽히지 않는 방법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셨어요. 이 시계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요.
고 : 4년 정도 사용한 모카포트. 그렇게 오래된 물건은 아니지만 여전히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에요.
나에게 힘이 되는 것
일 : 가족. 부모님은 제 롤 모델이에요. 사랑, 지식, 이해력, 노력 모든 것들을 제게 주셨죠.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을 항상 지지해 주셨어요.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고 : 늘 옆에 있는 사람. 기쁠 때 더욱 기뻐해 주고 힘들 때엔 함께 힘들어해주는 옆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