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송다혜 (이하 송) : 씨드키퍼의 전반적인 브랜딩을 맡고 있는 송다혜입니다. 씨드키퍼를 접하는 분들에게 어떤 생김새와 목소리로 다가가면 좋을지, 우리의 태도에 대해 늘 생각하며 이미지와 텍스트들을 다듬어나갑니다. 기획이나 구체적인 플랜을 세우는 일은 늘 혜성님과 함께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지만, 그것을 각자의 방법과 형태로 소화해내며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문혜성 (이하 문) : 씨앗 큐레이션과 브랜드의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10년 넘게 직장에서 콘텐츠 기획과 콘텐츠 마케팅 일을 해왔고, 그 경험을 토대로 다혜님과 함께 씨드키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8년 정도가 되었는데, 차마 귀촌ㆍ귀농을 시도하진 못했어요. 회사 생활하면서 중간에 취미 활동 정도로만 농업 관련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19년도에 프리랜서 시장에 뛰어들게 됐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농업 쪽으로 전업을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사업을 모색하던 중 다혜님과 씨드키퍼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씨드키퍼 운영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문 : 회사를 전전하며, 주로 했던 일은 콘텐츠 에디터와 마케터 업무였어요. 이 직군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대학교 4학년 당시, 친구와 독립출판을 했었는데, 졸업 이 후 포트폴리오에 작성할 것이 이것 외에 없더라고요. (웃음) 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입사를 하니, 주어진 첫 업무가 에디터였죠. 에디터의 업무는 일이 쌓이는 순간, 다른 일을 하고 싶어도 제약이 많잖아요. 다행이었던 것은 근무했던 회사들이 대부분 IT 스타트업이다보니, 일이 밀릴 틈이 없었어요. 또, 에디터와 마케터의 경계가 없어 한 회사를 다니며 두 가지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좋은 기회였죠. 그래도 회사 다니는 중간에 출판사ㆍ잡지사 에디터에 대한 로망은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송 : 대부분 오프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콘텐츠나 전시를 기획하는 회사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근무했어요. 건축, 문화, 일상 등 다루는 주제가 굉장히 다양했기에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의 스펙트럼도 넓어서 재밌었어요. 저는 디자인 직군이지만,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회사였기에 기획 단계부터 함께 참여했는데요. 경험이 많이 부족했을 때지만 오히려 그런 기회가 주어졌기에 매 프로젝트에 임하는 태도나 사고의 폭이 훨씬 깊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브랜드 디자이너라면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과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잘 전달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언어를 다루게 되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다양한 분야에 조금씩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씨드키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씨드키퍼는 어떤 뜻인가요?
씨드키퍼는 공간과 환경에 구애되지 않고,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다양한 방법을 전하는 식물 생활 브랜드입니다. 한정된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기만의 정원, 자기만의 밭을 꾸미는 것의 가능성을 함께 나누고 싶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씨드키퍼의 뜻을 직역하자면 씨앗 지킴이이지만, 넓은 의미로씨앗 가드닝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씨앗부터 시작하는 가드닝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품과 콘텐츠를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브랜드를 시작한 계기
송 : 회사를 퇴직하고 쉬고 있는 상태였어요.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죠. 혜성님 집에 우연히 초대받아 놀러 가게 되었는데, 집 한편에 식물 선반이 있는 거예요! 구경해 보니, 전부 씨앗만 발아 하고 계시더라고요. 취미 수집가 혜성님이 씨앗에 빠져있을 때였죠. (웃음) 선반을 구경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는데, 요즘 이 씨앗들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니 저에게도 한 번 길러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셨어요. 혜성님께 씨앗을 조금 받아 키우다 보니 어느 순간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싹을 틔우는 순간 그 자체를 보는 것에 제가 치유를 받고 있더라고요. 그때 우리가 느낀 자기 효능감을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넓은 공간이나, 거창한 환경이 아닌 작은 공간에서도 정원을 가꾸는 경험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강했어요. 초기에 저희가 직접 씨앗을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이 그 부분과 맞닿아 있었고, 이를 가장 잘 설명하고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작하게 됐죠.
식물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문 : 제 꿈이 농부였어요. 프리랜서 2년 차에 농업 쪽으로 전업을 하고 싶어서, 도시농업 관리사라는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연고가 지방에 없다 보니 만약 농사를 진짜 실행에 옮긴다고 하면 살았던 모든 것을 버리고 지방에 가야만 할 수 있는 느낌이었지요.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것에 용기가 선뜻 나진 않았던 거 같아요. 8-9년 전부터 이쪽에 관심이 있어, 회사를 다니면서 농사 캠프 활동에 참여하곤 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언젠간 농부가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죠.
왜 농업을 선택했나?
문 : 8-9년 전에 접한 퍼머 컬처라는 개념 때문이었어요. 그건 사실 어떤 기법이라기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에 가까운 부분인데, 과학적이고 제가 보기에 멋있는 지점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조금씩 관심을 갖고, 책과 다큐멘터리를 찾아봤죠. 농사라고 하면 뭔가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며 농업의 개념은 다를 수 있구나를 알게 되었던 것 같아 매료되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주변 관심사로 확장이 되었던 것 같아요.
* 퍼머컬처(Permaculture)는 영원한, 영구적인이란 뜻의 퍼머넌트(permanent)와 농업을 뜻하는 어그리컬처(agriculture) 두 단어를 합쳐 만든 단어입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두려움은 없었나
문 : 씨드키퍼를 시작하기 직전 해 코로나19가 발병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주로 재택근무를 했어요. 제 생활 반경은 한 층 더 컨트롤이 가능했고, 재미있는 일도 없었지만 크게 놀랄 일도 없는 상태로 1년을 꽉 채워 살았어요. 그러다 갑자기 동업을 하려고 하니, 너무 겁이 났죠. 제가 가지고 있는 틀이 깨지는 것이 무서웠지만, 본능적으로 지금 다혜님 손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송 : 브랜드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잘 안되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해보기 전에는 뭐든 두려울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두려움보다는 설렘과 기대가 훨씬 컸어요.
식물이 아닌 씨앗을 판매하는 점이 독특했어요. 씨앗을 판매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문 : 우연히 시작한 씨앗 발아의 과정에서 발견한 자기효능감 때문이었는데요. 당시에 저희 두 사람 모두 인생에 있어서 어떤 변곡점에서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 이겨내야 하는 고민 많은 시기였는데, 조용히 제 역할을 해내는 씨앗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크든 작든 상처 입은 사람이 자기 치유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드닝처럼 규칙적으로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해야 하는 일, 변화가 보이는 일은 심리적 치유에 많은 도움이 돼요. 이미 여러 식물을 키우고는 있었는데, 씨앗부터 발아시킨다는 것은 참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어린 식물을 키워낸다는 것, 하루가 다르게 제 모습을 바꿔가는 식물을 관찰한다는 것은 혼자를 기르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했어요. 저희가 직접 경험하고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생기니,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었어요. 분명 저희와 같은 마음인 사람들이 있겠다 싶더라고요.
브랜드의 제품 소개도 부탁합니다.
씨드키퍼의 씨앗키트는 모두 각각의 고유한 주제를 갖고 있어요. 씨앗들은 그 주제에 맞게 구성되고, 재배하고 수확까지 성공한 분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용법과 레시피도 매뉴얼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요. 노 스트레스 티 씨앗키트는 차로 우려마실 수 있는 허브류의 씨앗들로 구성되는데, 직접 블렌딩해보는 레시피와 함께 각 허브의 효능들도 소개하고 있어요. 성향에 따라 식물 생활하는 방법이 다름을 알기에, 씨앗을 심고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그중 하나인 최근 출시된 제품 씨앗페이퍼는 종이에 씨앗이 박혀있는 제품이고, 흙에 심어 키워낼 수 있죠. 씨드키퍼를 이용해보신 분들을 만나 대화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기에 오프라인 공간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고자 해요. 구체적인 기획을 하고 있는데, 씨앗페이퍼를 직접 만들어 보실 수 있는 워크숍도 그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식물을 키우는 것을 두려워하시거나, 키울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저희 제품과 워크숍을 그런 분들이 많이 접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넓은 공간이 없어도, 작은 화분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정성을 다하면 그 식물과 나와의 관계가 형성됩니다. 그 관계 속에서 얻는 감정이나 경험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걸로도 충분히 정원을 가꾼다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어요.
식물을 큐레이션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아무래도 실내재배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실내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기를 수 있는 식물들을 중점으로 기획하는 편이에요. 씨드키퍼의 씨앗키트 대부분 수확을 위한 씨앗들이 중심이 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식물의 한살이를 충분히 경험하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씨앗 발아부터 시작해서 활용까지 식물이 생의 사이클을 완벽히 완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의 삶에 대해서도 식물을 통해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물론 재배의 기쁨은 보너스이고요.
씨앗과 키트의 조합을 구성하신 계기가 따로 있을까요?
무언가를 기른다는 자체가 너무나 수고스러운 일이어서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이 확실하게 있는 만큼, 그만큼 일정의 헌신이 필요한 일이에요. 힘들면 지속하기 어려우니까,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위해서는 누구나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시작했으면 했어요. 우리 모두를 위한 스타터 키트이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씨앗 가드닝은 첫 시작만 어려워요. 딱 한 번만 해보고, 그 경험에서 나름의 기쁨을 느꼈다면 그 뒤에는 나의 리듬대로 씨앗 가드닝을 하게 돼요.
씨드키퍼 씨앗의 구성이 조화로운 것 같아요. 씨앗 구성에 있어 별도로 고려하시는 것이 있다면?
저희 두 사람이 가장 오래 이야기 나누는 부분이기도 하고, 각자의 사심이 들어가 있기도 해요. 씨앗키트를 구성할 때는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하게 되는데요. 키트 자체가 하나의 가든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가든을 가지고 싶은지를 상상해 보는 거죠. 방향이 정해지면 세부적으로 용도, 색상, 형태, 재배 난이도 등을 고려해 씨앗을 선별합니다. 씨앗 구성이 처음부터 정해진 큐레이션 키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는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전하고자 씨앗 구성을 직접 해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 씨앗키트도 판매하고 있어요. 50가지 씨앗 보드에서 내가 원하는 씨앗 5가지를 골라서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볼 수 있는 키트랍니다. 면 요리에 곁들이기 좋은 채소로 구성한 누들 러버 씨앗키트나 피자 재료로 사용할 허브가드닝을 위한 피자 몬스터 씨앗키트처럼요.
식물은 화분에서 자란다는 일반적인 전례가 있어요. 그 틀을 깨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지피 펠릿은 어디에서 온 아이디어인가요?
문 : 사실 지피 펠릿은 도시농업을 하시거나, 취미로 가드닝을 하시는 등 일반적으로 업계분들은 많이 사용하시고 계신 아이디어에요. 원래 지피 펠릿은 미립 종자, 희귀 종자들이 유실되지 않고, 잘 발아될 수 있도록 돕는 배양토에요. 이미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지만, 관련 공부와 체험을 직접 하면서 익히 알고 있던 소재를 제품의 중요한 포인트에 어떻게 조합하고 상품화 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어요. 또,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고, 쉽게 가드닝 도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죠. 다행히 생각하고 고민했던 지점보다는 더 익숙하게 잘 받아들여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그게 곧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던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렇다면 많은 씨앗 발아 방법 중 지피 펠릿을 선정한 이유
문 : 경험을 드리고 싶었어요. 경험을 하려면 처음이 쉬워야 하는 부분이 있고, 실패했을 때 다시 도전할 수 있어야 하며, 난이도에 상관없이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선택했죠. 일반적인 분갈이나 배양토 대신에 지피 펠릿은 그 모든 것에 부합했던 거 같아요. 또, 펠릿의 경우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씨앗을 심고 새싹이 자라나는 과정을 360도에서 볼 수 있죠. 시간과 노력을 갖춰서 돌보는 대상을 가까이 보는 경험 자체가 마음이 힘들 때 그 일상과 자아 사이에 틈을 벌려주는 것 같아요.
달걀 패키지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송 : 씨앗키트의 패키지는 일반적으로 달걍 상자로 많이 사용되는 그것이 맞습니다. 지피 펠릿이라는 소재를 정하고 여러 가지 주요 구성품들이 자연스럽게 확정되다 보니, 이 모든 재료를 담을 '용기'가 필요했어요. 제품의 패키지들이 물건 포장이라는 역할 외에 또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늘 고민해요. 일회용품을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혹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달걀판은 달걀이라는 수식어를 지우고 보면,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상자로 변해요. 키트의 모든 구성품을 담아내며, 잠시 동안 화분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용기를 찾던 저희의 레이더에 딱 걸려버렸죠. 또 100% 종이 펄프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사용 후 분리배출에도 용이해요.
씨앗키트 관리에서 신경 써야 할 점
기본적으로 식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빛, 물, 바람 관리를 해주셔야 하는데요. 식물이 제자리에서 잘 자라고 있는지 관찰하면서 부족한 환경을 보충해 주셔야 해요. 이를 전제로 포트와 펠릿 관리가 필요한데요. 종이 펄프로 만들어진 포트이다 보니 해를 충분히 보여주고, 바람이 통하게 해줘 야습한 환경에서 곰팡이가 피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요.
성향에 맞는 제품을 안내해 주고 있어요.
제품을 기획할 때 어떤 가든을 만들고 싶은지와 더불어서 그렇게 만들어진 가든은 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도 함께 상상해요. 가끔은 그 반대이기도 하고요. 누군가가 사는 공간에 자연을 초대하는 일이니까, 이런 초대는 과연 어떤 마음인 걸까 상상하는 거죠. 일종의 룸메이트 같은 느낌이잖아요. 꼭 성향이 같을 필요는 없지만, 궁합이 맞았다면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죠. 예를 들자면, 노 스트레스 티 씨앗키트의 경우 5종의 약용 허브 씨앗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허브들은 생김새와 향으로도 훌륭하지만, 활용도 면에서도 특별함을 지녀요. 씨앗키트에 들어있는 레몬밤, 베르가못, 보리지, 캐모마일, 페퍼민트의 경우 몸을 이완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활력을 주는 효능이 있어요.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면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거죠. 이런 허브들이 가득한 화분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좋아져요. 내가 기른 허브를 직접 수확해서 끓여 마시는 프레시 허브티, 이 과정과 행위에서 많은 활력이 생길 거라 생각해요.
우리가 계속해서 식물을 키워야 하는 이유
꼭 키워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가 기쁨을 찾는 방법이 다양하니까요. 어떤 사람은 동물과의 교감 또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더 큰 의미를 찾을 수도 있고요. 다만, 관계를 통해 배우고 더 큰 세계를 경험하시면 좋겠어요. 무언가를 보살피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이 성장하는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식물을 키울 때는 끊임없는 관찰과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해요. 너무 과한 것도, 모자란 것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자기중심성이 강하면, 어떤 식물이 되었든 결코 잘 해내기 어려운 것 같아요. 부드럽게 이타적인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소비되길 원하나요?
송 : 마음이 어렵고 힘든 분들이 경험해 보시면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될 것 같아요. 무언가를 기르는 과정이 주는 치유의 힘을 함께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문 : 식물 생활에 대한 경험이 없는 분들이나 저희와 같은 환경에서 식물을 기르시는 분들이 떠오르네요.
회사 생활 마침표 이야기
송 :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이라, 회사 역시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만 고집하고 다녔어요. 그런데 회사의 프로젝트들이 외부 요인에 의해 중단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개인적으로도 스트레스가 계속 누적됐어요. 일을 지속적으로 즐겁게 하려면 좋은 성과와 피드백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팀원들과 열심히 준비하고 고민했던 것들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기도 전에 계속 무너지다 보니, 내가 좀 더 많은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간절해졌어요. 다들 그런 생각 많이 하시지 않을까요? (웃음) 제 성향 자체가 계속 성과를 이루고, 성장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 사람이기에 타격이 더 컸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문 : 프리랜서 2년 차에 수입이 거의 없었던 것이 결정적으로 저를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어차피 이렇게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을 거라면, 지금이 전업할 타이밍이다.라고 생각했죠. 그 전까지는 계속 콘텐츠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더 확신이 생겼던 것 같아요. 농사를 바로 지을 수는 없어도, 관련된 곳을 가자는 마음이었어요.
월급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요?
송 : 오히려 두렵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월급으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긴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잃을 것이 크게 없기도 했고, 내가 하는 만큼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훨씬 합리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웃음) 열심히 해도 기대했던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면,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바로 알 수 있잖아요. 반대로 기대했던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매출이 많이 나온다면, 우리가 하는 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피드백으로 받아들여져요.
문 : 씨드키퍼를 처음 시작할 때 프리랜서 2년 차 였어요. 프리랜서 1년 차에는 업체와 계약이 되어있어서, 월급처럼 매달 고정적으로 받았기에 회사 다닐 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이었죠. 문제는 2년 차에 계약이 종료되면서 1년 소득 수준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어요. 페이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요. 어차피 드물게 페이를 받는 상태에서 씨드키퍼를 시작한 거라, 오히려 지금이 회사 다니는 기분이에요. (웃음)
브랜드 시작, 자금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문 :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어요.
송 : 처음에 저희는 은행권에서 소액 대출을 받았어요. 서로 받은 대출금을 모아 시작했죠. 정말 감사하게도 바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어요. 사실 씨드키퍼는 우리가 만든 자금으로 시작했지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드린다면 생각보다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모 사업이나 지원 사업들이 굉장히 많아요. 해마다 유행하는 주제가 있고 타이밍도 적절해야 하지만, 잘 살펴보면 좋은 기회를 제공 받고 자본적인 부분도 충분히 지원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가 많이 있어요. 투자를 받는 것보다 비교적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건이 잘 맞는다면, 대출 역시 굉장히 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어요.
문 : 사실.. 회사를 다니는 것도 괜찮아요. (웃음)
출ㆍ퇴근 시간
문 : 사실 저희는 회사와 다름이 없어요. 점심시간도 맞춰져 있습니다. (웃음)
송 : 10 to 7인데 한가로우면 일찍가기도 해요.
문 : 주말에 보통 일정이 있거나, 해야할 업무가 밀려 있다면 할 때까지 근무해요.
송 : 오프라인 공간이 생기기 전까지는 집과 작업실의 공간 경계가 없었어요.
브랜드 director를 떠나, 개인적인 취미를 들려준다면
송 :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요리를 잘한다기보다는 제가 먹을 요리를 직접 하는 것 자체가 좋은데, 복잡하고 대단하지 않은 가벼운 요리지만 공들여서 해먹는다는 기분이 들어요. 요리를 하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적은 양이 필요한 재료를 그 양에 맞춰 구매할 수 없는 것이었어요. 예로 파슬리의 경우 조금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마트에서 파슬리를 구매하면, 한가득 산 이후에 냉장 보관을 해야 하는데, 그럼 신선도가 떨어지게 되고 그렇게 시들어 죽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직접 기른 파슬리를 조금씩 뜯어 요리에 넣으니, 신선도도 높고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었죠. 본격적인 요리를 하기 전에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 역시 좋아하는 편이고, 직접 만든 요리를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것 역시 좋아해요.
문 : 다른 요리도 다혜님이 잘 하시는데, 제가 먹어본 것 중에는 크림 치킨 파스타가 정말 맛있어요.
송 : 혜성님이 말씀하신 그 요리는, 제가 먹어도 만족스러운 요리였어요.(웃음) 드셔 보신 많은 분들이 극찬한 요리이긴 한데, 직접 개발한 요리는 아니고 유튜브를 보고 만든 음식이에요. 맛에 비해 레시피가 단순하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요리이니 한번 도전해 보세요.
문 : 저는 자기 탐구를 좋아해요. 명상,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인문학 수업이 있다면 오프라인 강의도 많이 갔었는데, 지금은 틈틈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어요. 취미는 굳이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취미 수집가였죠. 양봉, 명상, 초를 만드는 수업 등 참여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찾아서 직접 해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배워봤어요. 배우는 과정에서 이제 이건 내가 못하겠다.라는 이유가 납득이 되어야만, 배우고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죠. 지금은 관심이 가더라도 오래 안 할 것 같으면 시작하지 않아요.(웃음) 지금 유일하게 관심을 갖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인문학 분야지만, 세상에서 제일 관심을 많이 두는 것은 저 자신 즉, 자아에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농업이에요.
위기에 대처하는 본인만의 현명한 방법
문 :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좋지 않은 일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요. 시뮬레이션은 주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방법이에요. 물론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을 마주할 때도 있지만, 그조차도 평상시 일부 훈련이 되어있으니 잘 넘겨져요. 안타까운 점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에 좋은 상황은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거예요. 좋은 일이야 그냥 받아들이고 즐기면 되니,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취미가 자기 탐구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이런 상상을 하는 것도 자기 탐구의 연장선인 것 같아요.
송 : 저 스스로 좌절하거나 방전된 상황이 아닌 이상 오히려 위기, 제한적인 상황, 한계가 주어지는 조건 등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에요. 다시 말해, 어떠한 룰도 없는 백지인 상태보다, 어느 정도의 조건이나 틀이 주어진 상태가 무언가를 시작하고 해결하기 더 쉽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공모전에 어떤 주제가 주어지면 그 주제를 기반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가 제공되잖아요. 또, 위기나 제한적인 조건일 경우 원인이 분명하니 거기서부터 출발해 보면 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고, 해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죠. 일을 할 때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편인데, 개인의 문제에 있어서는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한없이 위축되는 편이에요.
리더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송 : 리더가 가져야 하는 책임감에서 양면성을 느껴요.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으로서 갖는 부담감도 무겁지만, 문제는 그 책임감 때문에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짊어진다는 것이죠. 회사에서 제가 팀장으로서 팀원을 이끄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순간이 많아요. 저 역시도 리더로서 가져야 하는 자질 중 하나인 책임감 때문에, 어떤 일도 제 손을 거치지 않으면 끝내지 못했어요. 아주 자잘한 부분까지 계속 신경 쓰다 보니, 팀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좁아지고 있던 거죠.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동료를 믿고 일정 부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앞에서 끌어주는 자질과 동료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역할까지가 진정한 리더가 된다는 의미 같아요.
문 : 리더의 역할은 극과 극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물론 각 리더들마다 성향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 생활도 오래 하고, 프리랜서로도 활동해 봤으니 얼마나 많은 리더들을 만났겠어요. 생각하기에 회사가 생각하는 미션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를 성장시켜 줄 수 있는 리더가 가장 좋은 리더 같아요. 동업을 하면서 계속 느끼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다혜님이 가지고 있어요. 성장 욕구를 스스로 지닌 사람도 있지만, 외부의 자극이 있어야지만 성장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다혜님은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굉장히 강한 사람이에요. 본인 스스로도 성장하면서, 주변에 성장 욕구를 끌어올리죠.
웰니스라는 단어가 이젠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씨드키퍼에서 생각하는 웰니스란?
문 : 씨드키퍼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웰니스는 여유에요. 처음 텀블벅에서 상세페이지를 기획했을 때 느림의 미학이라는 이야기를 풀어냈어요. slow pleasure라는 말이 제품에 기재되어 있는데, 그것과 동일하게 여유를 드리고 싶어요. 물리적인 여유일 수 있고, 심적인 여유일 수도 있어요. 그 이유는 씨드키퍼 제품을 구매하실 때 의미나 가치를 두지 않으면 제품의 가격만큼의 가치가 안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와 마음적인 여유를 가지고 계속 가꾸다 보면, 제품의 가치가 값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예 다르게 보여요. 걱정거리가 아닌 다른 곳에 몰입함으로써 오는 여유를 전달하고 싶어요. 이건 아무리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찾으셔야 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씨드키퍼도 꾸준해야 하지만, 받아들이시는 분 역시 각오를 가지고 시작하셔야 해요.
브랜드를 통해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고 싶은가
문 :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이런 방법도 있구나. 많은 방법 중에 하나를 보여드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혜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면서 벅차오르는 순간이 참 많아요. 그중에 “우리가 이런 거 있으면 좋겠어. 이런 경험을 해보고 싶어.” 하는 것들을 구현했을 때 엄청난 보람을 느껴요. 어디서 볼 수 없는 것들을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를 제품 제작자라는 생각을 하진 않아요. 씨드키퍼 안에서 우리는 경험이라는 큰 기둥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이에요. 씨앗과 식물을 매개로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해 보면 좋을 만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송 : 혜성님께서 선물해 주신 씨앗을 심고 보살피면서 느꼈던 감정이 씨드키퍼를 시작하게 된 동기였잖아요. 그때 느꼈던 그 감정은 굉장히 심플한 감정인데, 어떻게 보면 브랜드를 계속 운영할수록 그 감정 자체가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다 자란 식물이 아닌 굳이 씨앗을 심어보기를 권하는 이유는 당시 제가 느꼈던 그 감정 자체에 있어요. 이렇게나 작은 씨앗이 약간의 관심과 환경, 그리고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각자 너무나도 멋지게 성장해내거든요. 그리고 씨앗들마다 생김새도 다르지만 필요로 하는 환경도 조금씩 달라요. 무엇보다 각자 새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는 시간이 모두 달라요. 기준이 없기에 누가 느리거나 빠르다고 말할 수도 없고요. 우리들이 사는 모습도 이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요.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누군가에게 전해주고픈 말
송 : 가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혼자 생각해요. 회사를 다니는 동안, 언젠가 독립해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실 것 같아요.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지만, 혜성님을 만나면서 제가 생각했던 시기보다 더 빠르게 현실이 되었어요. 그래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해보세요.”에요. 오늘 할 일을 하고, 내일 할 일을 하다 보면, 그게 매일이 돼요. 다음에 할 일들은 매일 한 일들에서 파생되어 계속 생기게 되죠. 처음부터 큰 계획이나 1년 계획 등 거창하게 세우실 필요 없어요. 일단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도해 보세요! 그 이후의 일어날 일들은 다음에 생각해도 돼요. 무책임한 것처럼 들릴 수 있는데, 이게 정말 답인 것 같아요. 씨드키퍼를 처음 시작할 때 저희 역시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어요. 하고 싶은 일을 최대한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페이지를 만들어 보여드렸고, 마케팅도 따로 하지 않았어요. 만약 그때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면 지금 분명 후회하고 있을 거예요.
문 : 저 또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고 싶은 대로 살려고 노력해야 해요. 조그맣게라도 계속 시도하다 보면 인생의 큰 줄기는 결국 본인이 가고 싶은 쪽으로 가게 되어있어요. 원하는 인생이 있다면 살면서 크고 작은 선택들이 있을 때 그쪽과 가까워지기 위한 선택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러면 본인이 바라던 바에 가까이 닿지 않을까 싶고요. 꼭 어떻게 살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있다면 계속 노력해 보세요.
앞으로의 활동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브랜드 소개 글 그대로 공간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하고 싶어요. 좋은 경험을 나누고 싶고요. 올해 3월이면 브랜드를 런칭한 지 1주년이 되는데 그동안 저희도 놀랄 만큼 생각하지도 못한 여러 기회가 있었어요. 너무나도 감사한 만남을 통해 저희가 느낀 바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해도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에요. 올해는 씨앗을 심고 기르는 것 외에도 씨앗이 가진 잠재적인 가능성을 다양한 프로그램과 워크숍으로 풀 아내 보려고 기획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 보여 드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 모든 경험들을 자유롭게 펼쳐 놓을 수 있는 작은 쇼룸도 준비 중이에요. 아마 이번 봄에는 쇼룸을 통해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나만의 루틴
(송) : 요리하기. 사실 저는 산책할 때나 샤워할 때, 잠자기 전에도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들로 가득해요. 그런데 요리하는 순간에는 그런 상념들이 사라지거든요. 재료를 다듬는 일련의 과정도 즐거운데,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까지 함께라면, 요리는 저에게 노동이 아닌 휴식과도 같은 것이에요.
(문) : 명상을 통한 나와의 대화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내 정신으로 살 수 있는, 최소한으로 폐 끼치고자 명상을 통해 말과 마음, 행동을 복기하곤 해요. 그래서 정말 좋은 사람이 될지, 좋은 일이 생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게나마 자기 위안이 됩니다.
추천하고 싶은 오래된 물건
(송) : 초등학교 때부터 신발상자에 모아온 편지들. 아무래도 이제 더 큰 상자를 마련해야 할 것 같아요.
(문) : 블러드스톤 부츠. 1년 365일 거의 이 신발만 신고 다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발 하나로 1년을 삽니다. 지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신발사 모으는 것을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신발만 신게 되더라고요.
나에게 힘이 되는 것
(송) :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과의 대화.
(문) : 유머. 심각한 이야기들을 풍자하는 콘텐츠들을 사랑합니다. 이런 일을 천재처럼 잘하는 사람들의 작품을 볼 때, 큰 질투와 동경을 느껴요. 살면서 나도 한 번쯤은 이래보고 싶다는 삶의 동력이 생긴 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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