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율립의 창업자이자 CEO 원혜성입니다.
율립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율립'은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율립의 가치관인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본능이 다른 무언가를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 이 세상 모든 이들과 함께 걷기 위해 클린 립스틱과 비건 립밤을 만들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이름은 딸아이의 이름 [율희]에서 '율' , 립스틱을 의미하는 [립]에서 'lip'를 엮은 합성어입니다. 첫 시작은 딸아이와 함께 사용할 건강한 립스틱을 만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천연립스틱이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립스틱은 기본 베이스와 화학 성분의 색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지지만, 천연 립스틱은 인체에 무해한 천연 성분 100%의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기존의 립스틱 색소는 타르계 색소로 구성되어 있으나, 천연 립스틱의 경우 천연 유래 색소를 사용하며 베이스의 경우 식물성 오일, 버터, 왁스로 만들어집니다. 요약하자면 인공방부제, 착색제, 유화제, 기타 유해한 성분이 모두 없이 만들어진 립스틱을 의미합니다.
* 타르계 색소 : 식품을 만들 때 쓰이는 합성 착색료
많은 메이크업 뷰티 품목 중 립스틱 / 립밤을 선택하신 결정적인 이유가 있나요?
많은 화장품 중 유일하게 식품군으로 분류가 가능한 것이 립스틱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식품을 선택할 때 유기농이라는 '재료'를 선택함에 있어 주저함이 없지만, 립스틱의 경우 컬러가 우선순위로 판단되어 '성분'이 배제된 상태로 소비되는 상황이 속상했습니다. 여성의 메이크업에 필수적이면서,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교차점이 립스틱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에 올바른 가치와 건강을 담아야 한다는 율립을 더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구글 창업 프로그램과 펀딩까지 율립이 성장하는 데에 다양한 과정을 거쳤어요. 천연화장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피부과 전문의들은 "꼼꼼한 세안 후에도 립스틱 속 성분이 얼굴에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제 꿈의 립스틱은 미적 가치를 잃지 않고도 어린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만큼 안전한 립스틱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에게 안전한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꿈을 키우는 동안 아름다움이 우리 행성을 포함한 어떤 것에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가치들을 토대로 '율립'이라는 브랜드가 완성되었습니다.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에도 오르고 해외에서 반응이 좋아요. 해외 진출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율립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국내 만을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막연한 꿈만 꾸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브랜드를 시작했던 2017년, 한국 소비자에게 유기농 메이크업은 생소하고 낯선 단어였고, 해외에서는 이미 유기농 메이크업에 대한 시장 형성이 진행되어 있습니다. 해외 진출에 있어 큰 어려움과 두려움은 없었고, 율립의 올바른 가치관이 빛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니 망설임 없이 좀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비건 화장품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율립'은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천연 유기농 립스틱 브랜드이나 비건 브랜드는 아닙니다. 한국은 비건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유행 키워드로 혼용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비건 제품은 모든 베이스가 식물성에서 시작하는데, 율립의 경우 비건 립밤만이 All plant-based입니다. 립스틱의 경우에는 유해 성분이 없고, 천연 성분을 기반으로 한 건강하고 투명한 제품을 지향하여 알레르기 베이스를 최대한 줄이는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랜 기간 준비한 율립 2.0이 출시되었어요.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맞춘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2017년 브랜드의 시작 이 전부터 사람과 동물, 환경에 무해한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율립은 이런 가치관을 잘 반영해서 만들어진 브랜드로, '율립'자체가 이미 모두에게 건강한 제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율립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는 고민이 율립2.0 기획으로 이어졌고, '인간과 동물 그리고 지구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뷰티를 더 잘 만들어보자는 것'에 중점을 맞췄습니다.
율립 2.0만의 생각을 담은 상품들의 설명 한 번 부탁드립니다.
립스틱의 핵심 부분을 안전하고 올바른 성분으로 구성하는 것 자체가 제품을 만드는 율립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술이 닿는 부분인 립스틱의 심지에 씨앗 오일 10가지 이상을 가득 담았습니다. 이번 율립 2.0의 제품 케이스는 씨앗 모양의 생분해 플라스틱 케이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 플라스틱 케이스의 경우 쓰레기 매립 시 500~600년 정도가 소요되고 있지만, 율립의 생분해 케이스는 10년 이내에 토양으로 돌아갑니다. 립스틱의 경우 끝까지 사용하지 않고 케이스에 립스틱 심지가 끼워진 그대로 폐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 오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 생분해 케이스를 선택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케이스의 활용도를 더 넓히기 위해 립스틱 심지를 변경해 끼울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다양한 컬러를 한 케이스에 바꾸어 사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도 같이 느끼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율립 2.0의 배송 패키지 디자인도 직접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장품을 택배로 수령할 때, 단상자 패키지 단독으로는 파손의 위험이 있어 완충재로 이중 포장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완충재 자체를 종이 포장으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결국 쓰레기로 배출되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배송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쓰레기 배출 요소를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율립 2.0의 배송 패키지 역시 씨앗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박스 안에서 움직임이 있어도 제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입체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조립형 종이 패키지로 끈끈한 스티커나 테이프 등이 부착되어 있지 않아, 분리수거 진행 시 훨씬 편리합니다.
율립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사회에서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지키고자 하는 뷰티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우리 외의 것을 희생시킬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우리와 모든 것이 조화로울 때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율립만의 가치는 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본을 지키는 것을 시작으로, 소비자들과 타 기업들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일깨우고 흐름을 이끌어가는 개척자 같은 역할까지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유기농 립스틱을 처음 시작할 때에도, 한국 시장에 유기농 뷰티라는 개념을 심어주는 개척자 같은 브랜드였습니다.
율립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나요?
율립은 사람과 지구와의 공존을 지향합니다. Beauty that coexists.
‘공존하는 뷰티’가 율립의 비전이며, 비전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늘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상품명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따로 영감을 받으시는 것이 있나요?
율립의 전 구성원이 함께 상품명을 정합니다. 율립만의 메시지를 잘 담을 수 있는 상품명을 생각하는 일은 굉장히 어렵지만 흥미로운 일입니다. [오전 11시]의 경우 율립의 첫 번째 제품이었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 한 회사의 구성원이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 언제일까를 생각했습니다. 여유로운 그 시간에 우리 스스로를 돌아 보고, 그 순간에 율립은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사시사철 누구나 잘 어울리는 컬러인 [오전 11시]에 이 뜻을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가치로 만든 제품에 우리만의 이름을 담고 싶습니다.
제품을 제작하면서 지키려고 하는 나만의 철칙이 있나요?
저는 늘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올바르지 못한 무언가를 담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넓게 보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고, 그 밖에 무언가를 파괴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제1 철학입니다.
율립에서 노력하고 있는 친환경적 실천은 무엇이 있나요?
2017년도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그때 당시에는 쉽지 않았던 것들을 먼저 선택함에 있어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아미 종이를 완충재로 선택했던 것, 립스틱의 심지를 유기농 성분으로 채웠던 것, 립스틱의 단상자 박스를 95% 리사이클 종이와 5% 감귤 분말을 넣은 감귤지로 구성했던 것 등을 행함으로써 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브랜드로 율립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율립 2.0은 초기 우리가 행했던 친환경적인 요소를 전부 지키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한 발자국을 내딛는 마음을 담아 성장된 율립의 실천을 담은 그 자체입니다.
율립만이 가지고 있는 지속 가능함이 있나요?
지속 가능함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고 있어, 구체적이고 뾰족한 의미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깊게 했습니다. 율립에게 있어 지속 가능함은 기업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항상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란 소비자들에게는 올바른 성분으로 제품을 구성하여 건강한 제품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기업에게는 우리의 비전인 아름다움을 위해 주변을 아프게 하지 않아야만 한다는 철칙이 제품을 만들면서도 유지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율립을 시작하고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나요?
매 순간이 고비였던 것 같은데, 율립을 운영하면서 정말 공감하며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리가 잡힌 기업을 다닐 때는 이미 있는 마차를 굴러가게 해야 하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스타트업 기업을 이끌어갈 때는 마차의 바퀴를 만들어가면서 굴러가게 해야 하는 에너지까지 필요하다.] 자본을 준비한 이후 시작하는 일이 아니라, 운영을 하면서 자본을 만들어 가야만 하고, 만든 자본을 잘 사용해야 하는 일이니, 과정 그 자체가 어렵지만 소중한 경험입니다. 해외 판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국내 이슈뿐만 아니라 해외 이슈 중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것을 고민하고 이행해야 하는 대표의 입장으로써 어려움을 종종 느끼곤 합니다.
율립 2.0 이후 또 다른 계획이 있나요?
율립 3.0으로 시리즈가 또 나와야 하나 하는 생각을 문득했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끊임없이 성장하지 않으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율립 2.0을 잘 시작하고 이끌어가다가 성장할 점이 보이면 당연히 우리는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 떠날 것 같습니다. 율립 시작 이후 4년 동안 한 번도 '그냥 판매만 하자' 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계속 무언가를 생각하고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려 노력하고 계획이 되면 실행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고생 참 사서 하는구나.'싶은 생각이 들다가 그런 모습이 우리라는 사실을 직면하게 됩니다. 율립의 전 구성원이 다 같은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묵묵히 걸어왔던 우리는 메이크업 개척자로서 계속 진보하고 있고 개척자의 위치에 서 있는 만큼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시는 편인가요?
일과 삶을 분리하는 영역으로 보기보다는 삶의 범위 안에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창업가에게 완벽한 분리는 사실상 어렵고 오히려 분리하려고 하는 자체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조직관리와 리더십, 기업의 비전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율립이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66억 전 세계 인구가 율립을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와 뜻을 같이 하고 우리와 생각이 비슷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은 율립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나만의 루틴
꾸준히 플라잉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4년 넘게 해오고 있는 저의 운동 루틴입니다. 동작 하나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성취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오래된 물건
엄마가 결혼할 때 입었던 실크 원피스. 약간 낡았지만 얼마 전에 제가 입었을 때도 전혀 촌스럽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힘이 되는 것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가족들과 자연을 보며 쉼을 얻을 때 힘을 얻습니다.
클린립스틱 율립ㅣYULIP(@yulipbeauty_kr) •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