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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건강에 우리의 시선이 닿길 바랍니다

- 윤 윤지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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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건강에 우리의 시선이 닿길 바랍니다

올바른 시각을 선물하는 안경 브랜드, 윤

따뜻한 햇볕 한 줄기가 비치면 눈을 비비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시선이 닿는 모든 순간들에 관심을 기울인 매일이 열정으로 모아져 우리의 삶이 되는 요즘입니다. 놓치고 있던 지구의 건강 문제를 잘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윤의 여정.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꿈을 담아 내일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건강한 윤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이웨어 브랜드 '윤(YUN)'을 운영하고 있는 윤지윤입니다.


윤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은 어떤 의미인가요?

‘윤’은 아버지와 제가 함께 만든 브랜드입니다. 엔지니어이자 안경, 렌즈 산업에서 30년이 넘도록 사업을 일궈오셨던 아버지와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던 제가 함께 만든 브랜드로 아버지와 저를 대표하면서 진정성을 포함한 브랜드가 되고자 '성'을 따서 브랜드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2015년 베를린에서 브랜드를 시작하였고, 2020년 1월 성수동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여 현재 베를린과 서울을 거점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윤’의 의미는 세대와 세대, 기술과 예술, 기능과 패션, 빠름과 느림의 조화를 뜻합니다.

윤을 보면 간결하면서 합리적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윤에서 추구하는 브랜드 키워드가 있나요?

밸런스(Balance)!
윤은 한국의 미니멀리즘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브랜드입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중용(밸런스)의 상태가 한국의 미니멀리즘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기에 간결하고 담백한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어느 누구나 매일 쓸 수 있는 안경을 만들고 싶었고, 실용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안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이 아닌 베를린에서 시작하신 이유가 있나요?

좋은 품질의 안경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20분 안에’ 제공한다는 우리의 생각이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시장이 유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유럽에서는 안경의 금액은 높았으며, 맞춤 도수 안경을 제작하는 기간 역시 2주 정도 소요되고 있었기에, 윤의 브랜드 생각을 통해 안경 시스템의 변화가 꼭 필요했고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베를린은 물가도 저렴하고 다른 독일 도시들과 다르게 영어로 소통하는 게 일반적이며, 외국인 비중이 높아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입니다. 외국인이 사업을 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도시여서 (실제로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빠른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베를리너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을것 같아요. 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반응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워낙 유럽 사람들은 느리게 생활하다 보니 디지털이나 최신 기술들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편이었고, 6년 전 윤을 처음 오픈했을 때 독일에서는 맞춤 안경을 제작하는 평균 시간이 2주 정도였습니다. 독일은 나라도 크고 유통망이 촘촘히 짜여 있지 않아 한번 주문을 하면 렌즈 받는 것만 해도 배송을 거쳐야만 하기에 그들에게는 2주라는 시간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매장을 처음 오픈했을 때 신속한 시스템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윤의 빠른 서비스에 대해 '너무 획기적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좋아해 주셨습니다.

‘바이오 아세테이트'라는 소재를 개발했는데,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베를린에서 생활하는 동안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레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고 지구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관심과 노력은 후세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사명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안경이라는 산업 자체가 친환경일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조금씩 해보자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안경을 구성하는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바이오 아세테이트 컬렉션은 프레임에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가소제를 사용해 오염 물질을 방출하지 않고, 생분해 되는 것은 물론 99.9%의 향균 기능까지 겸비한, 일면 향균 뿔테 안경으로 불리운다.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항균으로만 홍보를 했을 때는 생각보다 사람들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윤의 안경 디자인을 좋아해 주시고 있던 터라, 오히려 구매하실 때 안경에 항균 기능도 같이 있다는 설명을 말씀드릴 때 많이 좋아해 주셨습니다.

성수를 기점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주변 가게들과 협업하는 모습도 보았는데 성수로 택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윤은 기성 세대들이 물려준 지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입니다. 성수라는 지역이 기존의 가치관을 잘 보존하며 발전하는 동네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성동구에서 여러 가지 지역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수에 위치한 이유를 보니 장소성에 대한 윤의 기준이 있는 것 같아요. 윤 베를린의 매장 위치도 인상 깊었는데, 베를린 중심인 미떼(Mitte)에 자리잡은 이유도 있나요?

베를린은 물가가 저렴해서 외국인이 사업을 준비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윤을 운영하기 전 베를린 여행에서 '보데뮤지엄'에 간 적이 있는데 오래전 지하 벙커로 사용되던 곳을 그대로 살려 갤러리로 활용하는 모습이 굉장히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첫 번째는 도시 자체가 고유의 것을 잘 보존하면서 그 안에서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두 번째는 윤 매장 주변에 윤의 구매자들이 함께 쇼핑할만한 브랜드들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베를린 도시에서 시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미떼(Mitte)와 쿠담(Kudamm)이라는 곳인데, 두 곳을 비교했을 때 미떼가 저희와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습니다. 쿠담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이 많이 입점되어 있으며,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미떼는 쿠담처럼 국제적인 브랜드가 일부 있긴 하지만 조금 더 독립적인 브랜드들이 많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윤의 소비자는 소규모의 독립 브랜드들의 가치를 아는 소비자라고 생각해서 더욱 미떼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베를린과 서울을 이어 새롭게 생각하고 있는 도시도 있나요?

두 곳을 동시에 운영한 건 처음이었기에, 다른 두 도시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시장 자체가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서울점 오픈을 준비했을 때는 베를린과 서울에 상품과 캠페인 등 모든 콘텐츠들이 공유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곳의 지역성을 고려해야 하고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 언어, 원하는 상품 등 모든 게 다르다는 것을 운영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나라 다른 도시에 오픈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서, 두 매장을 독립적으로 운영해야만 했습니다. 새롭게 오픈을 한다면 적어도 언어가 동일한 국가 내에서 확장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독일과 한국을 기점으로 확장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언제든 함께하고 싶습니다.


한국과 독일의 제품 발매를 아예 다르게 판매하고 있는 건가요?

현재까지는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유럽 사람들을 위한 안경을 만들었는데 한국에 오픈하고 나니 한국 분들이 '안경테가 너무 작다', '코가 안 맞다' 등 여러 가지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그런 점을 보완하는 차원으로 베를린 제품과 한국 제품의 비중을 비등하게 가져가는 개념에서 개발 중이었으나, 내년부터는 베를린과 한국을 위한 제품을 두 트랙으로 나눠서 개발할 계획입니다. 완전히 나눠서 발매하기보단 소량씩 제품 공유를 할 예정입니다.

이전에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셨는데, 윤의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를 하시나요?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은 오토(otto)라는 제품입니다. 조금 담백하고 정적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매일 쓸 수 있는 안경을 디자인하는 게 철학입니다. 오토(otto)는 브랜드 철학이 잘 반영되어, 위아래가 짧고 동그란 타원형의 안경으로 디자인을 할 때 '조금 더 담백하고 무난하게 디자인을 하자'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완성된 제품입니다. 베를린 매장에서의 판매를 시작으로 소량 한국 매장에서도 판매했었으나 현재는 단종된 모델입니다.


윤의 키워드는 '밸런스'라고 말씀하셨어요. 대표님의 일과 삶의 밸런스는 어떻게 맞추는 편인가요?

예전에 건강을 한번 잃은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인데 평일에 일할 때는 일에만 집중하고 일이 끝나고 집에 갔을 때는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주말에는 일보다는 다른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재충전도 될뿐더러 우물 안 개구리처럼 브랜드만 보면 생각이 막히게 되다 보니 다른 것들에 시선을 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함께하고 있는 동료분들을 생각하면 회사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욕심이 생기고, 또 그런 부분이 책임감으로 다가오게 되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게 되다 보니, 일과 삶의 분리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윤저널 채널을 함께 운영하게 되신 계기가 궁급합니다.

저는 브랜드의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을 당시 패션 브랜드 중 일부는 저널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캠페인 화보를 보여주면서 그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이 뭔지 사람들이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브랜드 정체성이 있다면 그 부분을 잘 보여주기 위해 캠페인을 찍을 수 있는데, 윤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인 제품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캠페인보다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저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솔하고 좀 더 편안하게 브랜드가 원하는 걸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채널을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이 생각하는 <건강한 생산과 소비>란 무엇일까요?

건강한 생산은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사용할 수 있고 심미적으로 아름답고 품질 좋은 물건을 만드는 것을 포함해 환경 보호, 인권 보호 등 생산 과정의 건전성, 윤리성을 중요한 가치로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소비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필요한 것만을 소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이전까지는 윤 브랜드만의 문화를 갖추기 위한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우리 조직 구성원들이 공감대를 가지고 공동의 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을지, 리더로서의 역할, 그리고 회사를 잘 경영하기 위한 공부가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베를린과 서울을 기점으로 브랜드 사업을 조금씩 확장시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게 목표입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나만의 루틴

20대 때 무리한 야근 강행으로 건강을 한번 잃고 나서, 건강한 몸이 곧 건강한 정신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운동을 생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쁘지 않으면 매일, 바쁠 때엔 격일로 매일 아침 출근 전 필라테스/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오래된 물건

1950년대 제작된 덴마크 디자이너 Niels Møller 의자, 오랜 세월이 지나도 튼튼하고 집에 있는 의자들 중 앉았을 때 가장 편안하기도 합니다.


당신이 힘을 얻는 것

가족, 친구, 연인의 사랑을 받는 것

YUN(@yun.seoul) •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