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미술가 티스 비어스테커 (Thijs Biersteker)가 인터넷 이용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설치 미술을 공개했습니다. ‘MB>CO2’라는 제목으로 영상 통화, 이메일 송신, 음악 플레이리스트 재생 등 일상 속 온라인 활동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가시화해 인터넷의 숨겨진 환경 발자국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한 제품입니다.
인터넷에 접속한 디바이스나 와이파이 기기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와 서버도 많은 전기를 사용해 인터넷 이용의 숨겨진 환경 발자국의 원인이 됩니다. MIT 연구에 따르면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 시간 이용하면 약 441 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합니다. 한눈에는 작은 수치로 보일 수 있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전세계 인구를 감안하면 인터넷 이용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7%를 차지하며 항공 교통의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비슷하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모니터 3대와 연결된 작은 온실로 구성된 이 작품은, 넷플릭스 관람, 영상 통화, 음악 플레이리스트 재생, NFT 판매 등 다양한 온라인 활동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해당된 이산화탄소의 양을 온실에 보내고 있는 구조입니다. 관람객들이 직접 영상 통화로 작품과 연결할 수 있으며, 통화 기간 중 온실 안에 이산화탄소가 점차 많아져 식물을 둘러싸기 시작합니다.
이전에 파리에서 기후 변화가 나무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한 아트워크를 선보인 비어스테커는 기술과 사람, 자연의 균형 있는 공존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자신의 데이터 사용을 재인식할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관람객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MB>CO2’ 작품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