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패션 브랜드 로에베 (Loewe) 가 최근 공개한 2023 SS 패션쇼에서 ‘인간 화분’의 모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코트, 스니커, 데님 등의 원단 위에 식물을 재배한 아이템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에 녹아드는 컨셉으로 제작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페인 기반 섬유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패션과 기술, 자연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고 합니다.
이번 컬렉션을 함께 하게 된 디자이너 파울라 울라구이 에스카로나(Paula Ulargui Escalona)가 쇼에서 활용된 식물을 파리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20일 동안 직접 재배했다고 합니다. 영국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쇼 당일까지 식물의 상태를 상시 파악하고 햇빛, 물, 영양분이 부족하면 재빨리 제공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패션쇼 며칠 전 파리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 식물의 상태가 걱정되었지만 결국 쇼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울라구이 에스카로나 디자이너는 식물을 활용한 의류가 앞으로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식물의 관리만 잘하면 인간 화분이 되는 일이 그다지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패션 업계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8~10%를 차지하며 최근 몇 년 동안 패션 업계가 환경 발자국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에따라 지속가능한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버섯으로 만든 가죽 등 동물성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번 패션쇼에서 공개된 아이템들도 실제로 판매될 예정은 없지만 패션, 기술,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한 시도였다고 합니다. 로에베 2023 SS 패션쇼 영상을 브랜드의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