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7일부터 12일까지 6일 동안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세계 최대 디자인 축제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2(Milan Design Week 2022)가 개최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중단되거나 규모가 축소되었지만 드디어 다시 돌아온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인테리어, 산업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최첨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이벤트로, 60주년인 올해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밀라노에서 지구의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여준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패션과 공예의 만남
Loewe - Weave, Restore, Renew
럭셔리 패션 브랜드 로에베(Loewe)는 장인들의 힘을 빌려 총 240 개의 바구니를 재활용해 새로운 삶을 부여했습니다. “Weave, Restore, Renew”(짜다, 복원하다, 재생하다)라는 제목으로, 스페인 서북에 갈리시아 지역의 전통적인 직조 방식을 활용해 낡은 바구니를 유일무이한 아이템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입니다. 한국 전통 공예가 이영순 작가도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작품의 일부는 6월 28일까지 10 꼬르소 꼬모 청담점의 갤러리 스페이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 위에서 즐기는 숲 산책
Timberland x Stefano Boeri Interiors - Floating Forest
아웃도어 브랜드 팀버랜드(Timberland)와 디자인 스튜디오 스테파노 보에리 인테리어(Stefano Boeri Interiors)가 손을 잡아 밀라노 도심에 수상 숲을 설치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심에도 식물로 가득한 공간을 확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으로 심겨진 나무와 식물들은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종이라고 합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종료 후 나무는 현지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소재도 재활용한다고 합니다.
유리 업사이클일의 미학
Studio Plastique, Snøhetta and Fornace Brioni - Forite Tile
유리는 비교적 쉽게 재활용 가능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에서 사용된 유리가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브뤼셀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튜디오 플라스티크(Studio Plastique)와 건축과 디자인 스튜디오 스노에따(Snøhetta)가 유리 재생 문제에 주목하여 폐기된 가전제품을 업사이클링해 우아한 테라조 타일 컬렉션을 제작했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유리 타일 컬렉션은 이탈리아 타일 메이커 포르나세 브리오니(Fornace Brioni)를 통해 구매 가능합니다.
햇빛이 작동하는 주스 바
Het Nieuwe Institut - The Solar Energy Kiosk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문화 센터 헷 뉴웨 인스티튯(Het Nieuwe Institut)이 밀라노 디자인 위크 관람객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태양 에너지 키오스크(The Solar Energy Kiosk)를 설치했습니다. 로테르담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 크림 온 크롬(Cream on Chrome)이 제작한 작품으로, 지붕 위에 설치된 전지판에서 발전되는 에너지만으로 작동되는 주스 바입니다. 밀라노의 뜨거운 여름 햇빛 아래에서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즐길 수 있는 위트 넘치는 작품에 재생 에너지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합니다.
빈티지 감성의 전기차
Paul Smith x Mini: Mini Recharged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영국 자동차 메이커 미니(Mini)와 영국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가 손을 잡아 매우 특별한 전기차를 기획했습니다. 1998년 폴 스미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빈티지 미니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를 달성한 전기차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전기화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의 장식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재활용 플로어 매트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미니 리차지드(Mini Recharged)는 컨셉 모델로 판매 예정은 아직 없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두 브랜드의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