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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에 도전하는 미술가

우리의 소비 습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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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에 도전하는 미술가

‘누군가의 쓰레기는 또 다른 이의 보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물건을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고가의 작품으로 변형하는 아티스트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미술계의 경계를 낮추어 일상 생활에서 그저 지나가는 평범한 물건의 아름다운 모습을 재발견한 작품을 통해 우리의 소비 습관, 그리고 물건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새로움에 열광하는 현대 사회에서 쉽게 버려지는 물건을 관람객 앞에 두고 환경과 소비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위트 넘치는 작업을 선보이는 현대 미술가들을 소개합니다.

HAROSHI

폐스케이트보드를 업사이클링해 유머 넘치는 조각상과 설치 미술을 선보이는 도쿄 기반 아티스트 하로시(Haroshi)는 스트리트컬쳐 뿐만 아니라 미술계에서 알려진 존재입니다. 여러 개의 스케이트보드 데크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탄생한 특유의 스트라이프 무늬가 그의 시그니처로 미키마우스, 아스트로보이 등 팝 컬쳐의 아이콘을 재해석한 조각상은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그의 무한한 상상력은 나이키, 베어브릭, 사카이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어졌습니다. 소비문화, 대중문화에 대한 대화를 시도하는 아티스트입니다.

© Haroshi

HA SCHULT

독일 출신 미술가 HA 슐트(HA Schult)는 미술계에서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선도자 중 한 명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트래시 피플’(Trash People)은 코카콜라 캔, 자동차 부품 등 폐기물로 만든 실물 크기의 인간 조각상으로 구성된 초대 규모 설치 미술 작품입니다. 본인이 ‘소비사회의 난민들'이라고 부르는 이 작품을 중국의 만리장성,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등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전시해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해양 쓰레기 문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2011년에 코로나 맥주와 함께 쓰레기로 만든 호텔을 공개했습니다.

© HA Schult

CHOI JEONG HWA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 최정화는 플라스틱 바구니, 일회용 포크, 빗자루 등 누구나 일상에서 마주치는 가정용품을 활용해 조각상과 설치 미술 작품을 전개합니다. 한국 고유 대중문화와 팝아트의 흥미로운 조합으로 그의 작품은 고급문화와 저가의 ‘기치'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Alchemy’(연금술)는 플라스틱 그릇으로 만든 반투명한 기둥과 조명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우리가 사용하다가 쉽게 버리는 물건들의 아름답고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Choi Jeong Hwa

GUERRA DE LA PAZ

쿠바 출신 미술가 듀오 알랭 게라(Alain Guerra)와 네랄도 드라 파즈(Neraldo de la Paz)의 공동 프로젝트, 게라 드라 파즈(Guerra de la Paz)는 우리의 옷장을 새로운 시선으로 살펴보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폐기된 옷을 색깔 별로 구분해 다채로운 설치 미술 작품을 제작하는데 어두운 그레이 톤부터 희망 넘치는 화려한 컬러까지 다양한 무드를 연출합니다. 그들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Spring Sprang Sprung’(봄이다, 봄이었다, 봄이었다)는 전시실 전체를 채우는 거대 나무 조각상으로 자세히 보면 전부 폐기된 옷으로 형성되어 있고 위트 넘치는 한편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입니다.

© Guerre de la P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