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식단을 실천하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이유부터 물어봅니다. 영국 출신 활동가 어슬링 에드(Earthling Ed)는 대신 육식주의자에게 ‘왜 아직도 비건이 아니세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미국 대학교를 방문해 고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일반인들과 15분간 토론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밝히는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비건이 아니어도 자신의 식단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만드는 어슬링 에드를 소개합니다.
에드는 태어날 때부터 비건도 채식주의자도 아니었고 육식을 지향해 KFC 치킨을 주 일 회 이상 즐겨먹는 삶을 약 21년 동안 살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8년 전 어느 날 유연히 마주친 뉴스 기사가 동물권리에 대해 더 신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닭을 운송한 트럭의 교통사고로 인해 닭 1,500 마리가 숨졌고 수백 마리가 부상을 입었다는 기사의 내용을 보고 닭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냉장고 안에 전날에 먹다 남은 KFC 치킨이 있다는 것이 위선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당시에 채식을 결심해 낙농업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에 대해 알게 되어 비건 식단을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스토리를 영상을 통해 공유했습니다.
육식주의자와 함께하는 토론 시리즈는 15분만에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비건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공유해 육식 문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의 자신을 포함해 사회는 육식을 당연하게 여기고 익숙한 일상의 일부가 되었지만 오래된 전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람과 동물, 지구를 위해 옳은 선택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육업, 낙농업에서 동물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고 동물에게 의도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이 윤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장을 볼 때,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눈에 안 보이는 고통을 잊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에드는 사냥을 즐기는 사람부터 단순하게 스테이크의 맛을 즐기는 사람까지 다양한 종교와 배경의 일반인을 만나 육식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비거니즘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려고 합니다.
영국 대학교에서 행한 연설의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400만을 넘는 뷰를 기록했고 실제로 에드의 활동을 통해 비건 식단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는 댓글도 많습니다. (영상은 한국어 자막과 함께 시청 가능합니다.) 그리고 지난 6월 ‘이것은 비건의 선전이다(This Is Vegan Propaganda)'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동물권리, 비거니즘에 대한 메시지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건이 아니어도 어슬링 에드의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보세요.